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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I 커리어] 금융 IT, 공공 IT는 왜 개발자를 많이 안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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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NC, 삼성 SDS, LG CNS, 현대 오토에버와 같은 SI 사업자는

그들의 메인 비즈니스가 아닌 금융 IT, 공공 IT, 제조 IT 개발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채용한다.

공공, 금융 분야의 IT 직무로 취업하면 개발 보다는 운영, 기획, 관리 업무를 주로 맡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토스, 카카오페이가 바꾼 금융

 

토스 로고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공인인증서 없는 금융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버튼 몇개만 누르면 대출 및 이체 등의 금융 서비스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정말 1등인가?

 

토스, 작년 매출 사상 첫 1조 돌파…영업손실 2천470억원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토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토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천8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전년 7천807억원 대비 50% 넘

news.einfomax.co.kr

 

 

카카오페이, 작년 영업손실 455억원…별도기준 연간 첫 흑자

“국내 인수·합병 검토…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

www.hani.co.kr

물론 앞으로의 성장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손실을 보고 있다.

앞으로 두 회사가 더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사용자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서비스와 토스의 서비스는 사용성면에서 압도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토스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용자의 유입을 촉진하여 금융판 박리다매 전략을 시도하려 했으나, 생각대로 안된것 같기도 보인다.

또한 최근에 본 뉴스인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일반 금융사보다 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허락해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카뱅·케뱅·토뱅의 불안한 연체율…건전성 관리 ‘경고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1년 이상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이 시중은행보다...

m.khan.co.kr

최근 SVB 사건을 경험한 예금자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나만 하더라도 토스에 있던 예금을 대부분 주식으로 바꿨다.

또한 토스뱅크가 최근에 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하는 것도 사용자로서 의구심을 들게 할 만 하다.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과연 사용자들은 사용하기 약간 편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금리 0.1%를 포기할까?

아니면 약간의 불편함를 감수하더라도 금리 0.1%를 선택할까?

내가 주변에서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 후자를 선택하며, 토스증권 대신 키움 증권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서비스가 주는 가치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이 주는 가치는 어느 정도 사용성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금융사에서 금리 0.1%를 더 주고, 수수료를 줄여주는 것은, 개발자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적화로 IT 비용을 줄이거나 할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수익보다 지출이 많으면 이익이 안난다.

즉, 도메인의 비중이 더 큰 것이다.

따라서 도메인이 우선이며,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은 도메인 비지니스가 신속, 정확, 무중단 운영되도록 서포트하는 것이다.

소위 BM(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는 것일 것이다.


금융, 공공기관의 비지니스 모델

따라서 증권사라면,

적은 수수료로 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함에도 경쟁사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BM을 만든다면, 우위에 설 것이다.

은행이라면,

더 많은 이자를 주어 돈을 더 많이 예치하고, 이 돈을 더 적은 이자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어 더 많은 이득을 얻으면 우위에 설 것이다.

사용성은 어떻게 보면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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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학교라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우수한 연구실적을 거두며 우수한 아웃풋을 유지하는게 목적이다.

(필자의 모교도 서울에서 3등 안에 드는 학교지만, 포털은 내가 입학한 10년 전과 거의 그대로다.)

아쉽게도 전산 시스템은 그 다음이다.


아웃소싱과 추상화

따라서 금융. 공공기관의 IT 직무는 HOW TO 보다는 WHAT TO에 집중하는 역할이라 볼 수 있다.

구체적인 구현 방법은 디테일하겐 몰라도,

이들은 해당 비즈니스적 목적의 실현 가능성과, 실현을 위해 IT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기획, 고려,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의 경우 직접 운영 및 개발하는 인력도 존재한다만, 어떻게보면 개발은 implementation detail 영역일 것이다.

 

SI 업체의 개발자 및 엔지니어는 What To를 위해 How To를 제안하고, What To를 realization 해 주는 역할이라 볼 수 있다.


커리어 적으로 어떤 쪽이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엔지니어는 좀 더 수요가 많고, 기술적인 부분이 idea 보다는 짬을 더 많이 타므로

덜 안정적이지만 롱런하고 싶다면 엔지니어가 나은듯. 대신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한다.

 

반대로 회사에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반대로 마케팅, 기획과 같은 도메인 중심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확실히 좋아보인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높은 위치에 계신 분들은 엔지니어 보다는 컨설팅, 사업관리 쪽 분들이 많다.

(물론 감투를 싫어하는 엔지니어들의 특성도 있는건 맞는듯 ㅎ)

 

신입사원 때는 점차 갑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자들을 채용하면서, SI 먹거리가 점차 줄어들꺼라 생각했는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술이나 방법론 적으로 거의 바뀐게 없는 모습을 목격한 점, 그리고 개발자 거품이니 하면서 스타트업 뚜드려 맞는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SI,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AI가 SI 개발자를 대체해서 SI판이 망한다는데,

지금도 개발을 시작하기 위해 파편화 되어 있는 수천장의 워드, 엑셀 파일을 보고 수십장의 문서을 작성하고 여러 기관을 거쳐 필요한 권한과 리소스를 할당 받아야 하는데, 신원확인도 안되는 AI를 바로 뚝딱 쓰기에는 당장은 무리가 있어보인다.

내 생각에는 내가 굶어죽지 않을 만큼은 벌고 나서야 망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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