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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I 커리어] 대기업 SI 개발자 커리어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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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interation programiing

경력 지원한 마지막 회사의 채용 진행(임원 면접)을 포기하면서 해당 글을 작성한다.

이전 이직 시도시에는 유명한 테크 기업(네카라쿠배토당야급) 위주로 지원하였고,

이 기업들의 1차 면접 및 임원 면접 경험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최종 합격에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번에는 채용공고도 별로 없었기에 저명한 스타트업, 혹은 기술 기업이 아닌 소위 "갑사" 위주로 지원하였고,

최종 합격까지 경험하였으나, 연협 실패 및 개인적인 계획 변경에 의해 이번 기회에는 이직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프론트엔드에서 백엔드로 커리어를 전환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왜 탈 SI를 포기했는가?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나쁘지 않은 연봉

작년에 초과근로 및 인센티브로 받은 원천이 약 9천만원 가량 된다.
물론 올해는 이보다 많이 받는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받을것 같다.

이번에 연봉을 10%나 올려줘서, 올해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비슷한 성과급을 받는다면 이것보다 더 많이 받을 것 같다.

 

나는 연봉 9천만원은 15년차 쯤에나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연봉 9천은 내가 처음 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이 회사의 평균 연봉이었고, 

그 때 재직자 평균나이는 40대 중반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금액을 이 회사에 다닌지 만 4년도 되지 않아 경험해보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연봉은 이정도면 혼자 벌어먹고 살기에는 차고 넘친다.

앞으로 줄지만 않는다 해도 완전 땡큐다.

이 회사... 꽤 괜찮을지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현금 흐름 

2. 커리어 체인지의 기회

원래 프론트엔드 개발자였으나, 이번에 백엔드 개발자로 사내에서 커리어를 전환하기로 했다.
만약 프론트엔드 경력직으로 이직했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새 SI 프로젝트에서 UI를 만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웹스퀘어라는 솔루션을 사용한다.
원래 리액트와 뷰를 사용하다 뷰모델을 XML에 자체적으로 바인딩하는 구조를 만나니, 바보가 된것 같았다.
리액트와 뷰 지식은 1도 쓸모가 없었다.
다행히 JS와 CSS는 동일했다. 그대로 CSS flexbox를 사용해 레이아웃을 잡았다.
Java와 Spring, 그리고 Oracle은 내가 처음 프로그래밍 하던 3년 전 그대로였다.
적응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클라이언트는 윈도우, Mac OS, IOS, Android, Browser 등 각 환경에 따라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리액트 네이티브로 저 위 모든 것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하지만, 런타임 별로 공부해야 할 것이 따로 있다.

또한 리액트 네이티브라는 추상화를 Flutter라는 추상화로 대체 가능하고, 앞으로 또 뭐가 나올지 정말 모르겠다.

 

백엔드는? Spring 하나만 배워두면 든든하다. Java 표준도 Spring 표준을 못이긴다.

나도 나이먹으니 좀 더 안정적인 추상화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 Rethinking SI

si 프로젝트의 코드는 대부분 시간에 쫒겨 급하게 작성한 테스트도 없는 코드이며,
java 코드는 단지 클라이언트의 요청 데이터를 DB쿼리에 바인딩한 뒤, 쿼리 데이터를 다시 뱉어주기 위한 통로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금도 맞는 이야기다.
그리고 세상은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코드 몽키라 조롱한다.
 
하지만 SI에서 코딩은 빙산의 일각이다.
아이돌은 무대에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이 본업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 이는 아이돌 활동의 매우 작은 포션을 차지한다.
아마 앨범 홍보에 시간을 더 쓸것이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AI가 SI 개발자를 대체하긴 솔직히 쉽지 않아보인다.
숨어있는 History라는 놈이 너무 많다.
SI는 계주라기 보다는 트라이애슬론 같은 걸로 보는게 적절해보인다.
 
그리고 주변 SI 프리들을 보니 생각보다 대우가 괜찮다.
SI의 장점은 업계 상황만 괜찮으면 언제든지 쉬었다가 쉽게 재취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간 전문직과 유사하다.
그리고 레거시는 지금도 뿌려지고 있기에 몇 년 뒤에도 건재해 보인다.
원래 나는 신입때는 SI가 내재화로 망할줄 알았는데 우습다.
오히려 구글 메타같은 서비스 기업도 비핵심 서비스를 외주주고 있다.

차라리 서비스 기업과 유사한 개발 실력을 쌓고 외주 관리하는 기술을 쌓는 것도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전략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원래 네이버도 엔테크가 있었나...?)
여하튼 약간 공감한 블라 댓글을 아래에 링크한다.

나도 3년간 평균 10퍼 넘게 올랐다

그래서 앞으로 이직 안할꺼임?

이번 이직 시도를 통해 만약 정말 이직만을 원한다면 어딘가로는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말 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커리어를 수행하기 위한 이직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게 체감했다.
그리고 전략과 노오력~및 시간도 부족했다. 지금은 이를 리밸런싱할 타이밍이다.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정말 내가 원하는 커리어였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론트엔드 SI에서 대규모 SI 개발자로 전환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도 많고 든든한게 일이 더 할만한 것 같다.
 
사실 원래 퇴사하고 모교 대학원에 진학하려고도 했다.
교수님과 컨펌도 되었고 및 장학금 및 생활비 펀딩도 되는 연구실이라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어 부담은 없었다.
업무에서 더 발전이 없다고 느껴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었지만,
프로젝트와 업무를 바꾸면서 또 다른 열정이 생겨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끊임없는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작년에는 연봉을 생각보다 적게 올려줘서 정말 이직하고 싶었었는데,

이제 적당히 연봉이 올라가니 "안정성"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며,
몇 백만원 더 많은 연봉이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다른 목표에 집중하고 싶다.
(물론 수십억이라면 다르겠다만!)

 

대박이나 도전이 앞으로의 인생의 목표는 아니기에 K-스타트업이나 유니콘 혹은 중소기업 쪽으로는 원서도 안쓸것 같다.

오히려 SI 경력을 쌓아서 프리랜서를 하는게 더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올해 금융소득 만으로 보험료와 통신비를 충당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려면 돈나오는 곳간이 안정적이야 하기에 대기업이 딱이다.

요새 스타트업 씬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려오는것 보면 이럴땐 대감집 마당쇠라도 할 수 있는게 어디냐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 올해~내년까지의 내 목표는 서비스 기업 개발자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개발자 되기"다.
앞으로 career jump up을 위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혼자 공부하는 것, 사내 프로젝트 경험만으로 커버되지 않는 그레이 존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 부분은 그동안 번 연봉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다시 백투더 백엔드를 위한 학습을 빡세게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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