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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SI 웹 개발자 커리어를 그만두며... 앞으로 뭐 먹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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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과 진학,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웹 개발자 커리어를 포기하고 다른 일 하면서 먹고살기로 했다.

 

career jump up

이직을 포기한 이유?

몇 개의 스타트업, 몇 개의 대기업에 최종 합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직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생각보다 별로였던 처우
    • 이직시장이 얼어붙으며 개발자가 더 이상 갑이 아닌 시대이다.
    • 물론 내가 실력있는 개발자라면 몰랐겠으나, 그냥 SI 잡부라 실력경쟁력도 별로 없었던 것도 크다.
  2.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
    • 이는 진학이라는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게 한 큰 이유다.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

  1. 평생 공부해야 함
  2. 평생 공부하는 건 괜찮다 하더라도, 최신 기술을 계속해서 업무에서 활용해야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음
    • 이게 안되면 뒤쳐지게 된다.
    • 언어나 프레임워크, 경험 안본다 하지만 동일 조건에 해당 경험 유무만 다르다면 손해보는건 사실
    • SI처럼 고인물들이 많은 환경이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신기술을 쉽게 도입하기 어려움
      • 기존에 써봤던 기술들만 계속 쓰려는 경향이 있음
      •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인데 공부를 안하려 함.
      • 짬밥은 먹었으니 "대접"은 받고 싶어함
  3. 진입 장벽이 낮음
    •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격차가 크다 하지만, 반대로 SI 수준의 개발역량으로도 어떻게든 돌아가는게 IT임
      • 카뱅 없던 시절에도 뱅킹 잘 되긴 했음
      • 기존 시중은행은 아직도 SI수준 인력들로 잘 돌아감
    • 예전과 다르게 신입들의 역량이 상향평준화됨
      • 국비교육에서 네카라쿠배 출신들한테 배우고 입사함.
      • 학교수업의 질(업무의 질)은 사교육의 질(ex 현우진 강의)를 뛰어넘기 어려움

서비스 업계의 문은 예전에 비해 훨씬 좁아졌으며, 개발자가 부족하던 예전에 비해 SI 경험으로 이직하기 쉽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우테코같은 양질의 신입교육 국비지원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JSP로 개발하는 SI 판에서 경력쌓아서 한번에 네카라로 가는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개발자라는 직업이 떡상하던 20~22년에도 SI 에서 경력으로 네카라쿠배 가는건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도 경력 포기하고 신입으로 가는 경우가 꽤 많았고, 그마저도 거의 전공자들이었으며,

탈 SI 하는 경우 금융 갑사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은 낭만을 추구(SI에서도 서비스기업처럼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하다가 욕본 케이스라 할 말은 없다, 쩝.

(SI는 네버 체인지다. 가장 큰 이유는 사교육계의 신승범같은 선배는 서비스기업에 있지 SI에는 없다는 것 아닐까 싶다.)


진학을 포기한 이유?

원래 공부하는 것도 재밌었고, 하던 프론트엔드쪽 경력을 살려 UI/UX쪽 공부를 더 할 계획을 새웠고, 모교 컨택도 했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해외 취업/ 유학이 인생 계획의 한 축이었다.)

이 부분을 포기한것은, 회사 다니면서 인생에 대한 큰 기대가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원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라는 마인드로 업무에 착수했는데,

이제는 사람의 움직임은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굴리기 위한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면, 먹고 살기에 더 가까운 일을 하는게 자본주의적으로 더 나은 선택임이 명백하기에 포기했다.

 


웹 개발자 대신 선택한 커리어 : ERP

예전에 다른 학부에서 수업을 들을 일이 있었는데, 교수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머신러닝 요즘 핫하다고? 왜 머신러닝을 공부해? 통계를 배워!
통계할 줄 알면 머신러닝도 할 수 있고 머신러닝 망해도 먹고살 수 있어!

(참고로 이 분은 전자공학과 교수였다.)

 

생각해보자

 

지금 자바8에 스프링5로 개발하고 있는데, 나중에 자바16에 스프링부트3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 수십시간의 학습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전에 스프링 부트로 프로젝트를 해본 사람에 비하면 경험의 차이가 날 것이다.

 

지금 제이쿼리로 개발하고있는데, 나중에 리액트로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수십시간의 학습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전에 리액트로 프로젝트를 해본 사람에 비하면 경험의 차이가 날 것이다.

 

내 생각에 좀 더 길게 살아남는 것은 "사람의 경험 및 결정"인 것 같다.

또한, 기반이 많이 바뀌지 않아야 하는것 같다.

 

인생은 길고, 할 것은 많다.

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고, 맛난걸 먹고 하는 것들 말이다.

나는 SI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업무하면서 쓰지도 못하는 신기술들 미리 공부하라고

셀프 가스라이팅 혹은 가스라이팅 당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오히려 이 시간들을 삶에 색채를 더하는데 쓰거나,

자본주의의 승리자가 되는데 사용했다면 더 건강하고 스트레스 덜받는 삶을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여튼간에 앞으로는 인생을 좀 더 다채롭게 하려 한다.

이를 위해선 업무 시간의 가성비가 필요하다.

계속 바뀌고 공부할게 많다는 것은 업무 시간 외의 내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만약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최대한 적고 효율적으로 쓰는게 좋다.

이래서 전문직이 최고다.

어쩄든 라이센스만 갖고 있으면, no doubt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IT쪽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부분이 ERP 라고 생각해서 직무를 전환하게 되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편협한 생각일 뿐이며, 현실 도피일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미지의 세계에 발을 담궈야 하는 처지에 던져졌다.

더 좋지 않은 결말을 암시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해 보이는 일을 통해 벌어먹고 사는게 그나마 행복하게 지내는 방법인것 같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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