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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반려동물을 보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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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tchallenger.tistory.com/1045

 

[기니피그 사료 추천] 제네시스 기니피그 사료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본인은 현재 기니피그 2마리를 키우고 있다. 각각 4살, 3살로 꽤 오래 산 친구들이다. 이정도 나이까지 키웠으면 기니피그 육성 장인 ㅇㅈ? 원래는 싸구려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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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기니피그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질병으로 죽은 것은 아니다.

약 6년 가까이 살았다.

 

죽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

살과 털이 빠진다.

목소리에 힘이 빠진다.

활동량이 적어진다.

털에 윤기가 줄어든다.

 

어제는 똥을 못싸고 있어서, 억지로 똥을 빼주고 목욕을 시켜주었다.

https://m.blog.naver.com/mozzifood/222302399276

 

매복변에 대하여

매복변이란, 고창증 증상과 같습니다 배가 갑자기 부풀어오르면서 변의 모양이 변하게됩니다. 설사도 있고 ...

blog.naver.com

원래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이런걸 보니, 힘이 너무 없어서 괄약근에 힘을 주기도 어려웠던것 같다.

목욕이 끝나고 나와서, 몸이 가벼워졌는지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물과 간식(귤)을 먹었다.

나를 바라보고 일어서길래 손으로 쓰다듬어줬다.

회광반조라 해야하나,

그러더니 바닥에 깔린 이불을 이로 물고 일어나려다 옆으로 푹 쓰러졌다.

너무 안쓰러워서 조금 쓰다듬어주었더니, 그래도 주인이 만져준다고 일어서 앉으려다가 이내 쓰러진다.

이때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직감이 왔다.

마지막으로 조금 쓰다듬어주고, 눈을 감겨준 뒤 방의 불을 껐다.

 

출근하기 위해 4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불을 끄며 눈에 담긴 순간이 녀석이 마지막이었다.

 

사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죽음이다.

노화와 함께 힘이 빠지며 죽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맛있는 음식과 음료와 함께했으니 녀석도 딱히 더 바랄 것은 없는 인생이었을 것이다.

매번 아쉬운 점은, 항상 살아있을 때 좀 더 잘해줄걸 이라는 후회 뿐이다.

물론 나도 현생을 사느라 바쁘다는 무적의 핑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후회를 위한 핑계를 만들 것인가?

 

나도 이제 만 서른이고, 지금까지 이뤄둔 것을 버리고 인생에 있어 마지막으로 새로운 길을 가볼까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제는 더 이상 나중을 위해 소홀히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세상이 영혼이 무생물과 생물로 구분되고, 만약 영혼이 있다 하면,

영겁의 시간 속에서 언젠간 다시 한번 어떤 형태로의 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게 없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다시 한번 관계를 맺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픈 일이 있으면 항상 감정적이 되는것 같다.

 

때때로 사는게 죽어있는것보다 힘들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사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도 못한 이 들을 위해 오늘도 힘을 내본다.

쿠키를 위해서도 좀 더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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