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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커리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가성비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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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블로그 일간 방문자 수가 안정적으로 1000명이 넘고 있어서, 기념으로 커리어 관련 게시물을 올려봅니다.

 

저는 현재 회사(소위 3대 SI 대기업)를 만 4년 안되게 다니고 있으며,

해당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자바, 자바스크립트를 써본 적도 없던 비전공자 입니다.

소위 알파고 키드지요

 

이쪽 커리어를 선택한 이유도 벌거 없습니다.

원래 유사공대를 다니고 있었는데, 컴퓨터 관련 학점이 잘나와서 개발자를 지망한 것 뿐입니다.

즉 개발자로 커리어를 스타트 한 시점은 네카라쿠배 개발자 붐으로 컴공이 떡상하기 이전입니다.

물론 노마드 라이프, 이민에 대한 꿈은 있긴 했습니다.


왜 프론트엔드를 하게 되었나?

처음에 고객사로 손해보험사를 담당하게 되었고,

해당 고객사의 웹 화면이 angular.js로 되어 있어 이때부터 js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부서를 옮길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원래 자바를 재밌게 공부하던 때였으므로, 솔루션 백엔드 엔지니어를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갑자기 웹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리액트를 시키더군요,

거기서 리액트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후진 프로그램도 막 개발해보고 하다가,

갑자기 개발은 안시키고 QA 유사한 업무만 시켜서... 회사 탈출도 시도해보다가,

지금은 사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4년 가까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그에 유사한 업무들을 수행한 셈입니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는 이직을 위한 공부 내용들을 축적하면서 탄생하였습니다.

물론 이직 시도를 그만둔 지는 약 1년이 다되어 갑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제안에 응했으나 탈락한 건 있습니다만, 당연히 1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Jquery > Angular > React > Vue3를 거치면서 느낀 점 : 절충이 쉽다

현재는 Vue3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만,

제 블로그는 React로 유명해 졌고,

이전에 진짜 레거시도 꽤 경험해 보았습니다.

 

레거시 기술부터 Remix, Next와 같은 뉴 패러다임 프레임워크까지 

프로덕션에서 여러 기술을 활용한 경험, 그냥 혼자 학습한 경험도 상당히 많이 축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프론트엔드를 느낀 점을 두 문장으로 정리하면,

 

1.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은 상당히 고도화된 분야고, 깊게 파면 끝이 없다.

2. 하지만 프론트엔드는 절충이 쉽다.

 

라는 것입니다.

 

절충이 쉽다라는 점이 프론트엔드의 입지를 가장 크게 약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근무하던 손보사에서도 화면 쪽을 대부분 외주주고 있었지만,

지금 고객사에서도 배포와 모니터링만 담당하지 실제 개발은 대부분 외주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두 회사 모두 시총 상위 20위 내에 존재하는 금융그룹 입니다.)

 

백엔드와 앱 같은 경우 담당 개발자가 같이 개발을 수행하는 반면,

화면쪽은 완전히 개발을 넘기는 식입니다.

이게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가성비 곡선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가성비 곡선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론트엔드 개발 실력 상승은 어렵다.
  2. 그러나 어느 정도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적당한 가성비로 가능하다.
  3. 따라서 실력있는 개발자를 비싼돈 주고 데려올 필요가 없다.

요즘 Rust를 사용한 터보팩이 나오고... Vercel의 프론트엔드 장인들이 아무리 프레임워크를 깎는다 하더라도,

네이버 지식인. 블로그 같은 기술 기업의 서비스도 레거시 프레임워크로 동작합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으시다면, 직접 가서 React Devtool이나 Vue devtool로 검사해 보세요)

즉 서버와 다르게 적당히 하는게 허용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적당히의 문제점

물론 요새 고객 경험이 중요해지고,

모던 프레임워크로 프론트엔드를 개발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건 확실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왠만하면 기술부채 헷지를 위해 신기술을 활용하겠죠.

 

하지만 Vue3만 해도 2019년에 나왔는데,

Vue3 실력자가 존재하기엔 역사가 너무 짧습니다.

또한 리액트 hooks도 그쯤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1. 프론트엔드는 원래 좀 적당히 해도 된다(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2. 모던 프레임워크로 기술부채를 잔뜩 쌓아놓고 레거시처럼 개발한다.

3. 너도 나도 모르니 대충 성공했다 치고 자화자찬 한다.

4.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경험자가 1,2,3을 반복한다.

5. 4에 의해 더 나은 기술, 패러다임, 아키텍처를 도입하기 어렵다.

 

이는 특히 고인물화가 더욱 극심했던 프론트엔드에서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를 계속해야 하나?

분명 프론트엔드도 실력격차가 크고,

탐색해야할 문제영역이 넓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력자가 두각을 나타낼 분야가 상당히 좁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요새 특히 UI 개발을 계속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제가 네카라쿠베 직원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꽤 많은 주니어~중니어들이 유사한 고민을 할 것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인사적체가 워낙 심하다보니,

만 4년이 되지 않은 제가 팀 내에서 벌써 중간급 인력이고,

회사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팀의 기술리더가 이직해서 팀 내의 동요도 좀 있네요.

 

네카라급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 바닥 수준에서 놀아야 하는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네카라쿠배를 못가는게 어떻게보면 가장 큰 문제인것 같기도 하네요 -ㅅ-;

 

한동안은 UI보다 아키텍처, 빌드 툴, 인프라 도구 들을 공부하먀 지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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